[축구]메호대전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이야.

1. 일단 경기 자체는 재밌었음. 유벤투스 선수들도 나름 열심히 뛰어주었고, 한국 선수들은 그야말로 '우리 한국도 이렇게 축구 실력 많이 좋아졌다!' 라고 외치는 듯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이런저런 논란과 분노를 일으킨 이벤트전이었지만, 그래도 이 경기에서 보여준 축구력을 통해 안 그래도 점점 생명력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K리그가 더더욱 발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흥민이니 황의조니 이강인이니 뭐니 해도 결국 한국축구의 힘은 K리그에서 나오는 거니까.


2. 프리 시즌 원정을 다니는 건 결국 돈 때문일 거다. 어쨌든 유벤투스는 유럽 최고의 명문 축구 구단 중 하나이고 세계에 팬들도 많을 거니 전 세계를 통틀어 돈을 써줄 팬들이 아주 많겠지. 그래, 니들 축구 잘하는 놈들이니 이런 아시아 변방국에 와주는 거 자체는 존나게 감사하다. 근데 돈값은 해야지 이 개새끼들아. 유럽이 인종차별이 심각하다는건 알고 있지만 니들 통장에 빳빳하고 두꺼운 돈 넣어주면 위선으로라도 웃어주고 서비스해야 하는게 프로 아니냐? 솔직히 이번 경기에서 어느 정도 열심히 뛰어준 유벤투스 선수들은 그렇게 크게 탓하고 싶지 않다. 다만 주최사하고 호날두는... 에휴 진짜.


3. 호날두가 팬들을 그렇게 기만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더욱 K리그 팀에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모든 골이 용병 선수들로부터 나왔다는 거다. 오스마르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 수비의 빈틈을 빠르게 파고들어 마무리한 세징야의 슛, 혼전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구석을 노린 타거트의 슛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멋진 골들이었는데, 그런 골 중 하나라도 한국 선수가 넣었다면 '봐라 좆두! K리그는 에이스 없는 유럽 명문팀조차도 죽창 때릴 수 있는 리그다!' 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을텐데, 솔직히 이번에 참가한 K리그 공격수들중 저 외국 용병 트리오와 같은 골결정력을 보여준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4. K리그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감스트가 만일 사고치지 않았다면 홍보대사 자격으로 호날두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 결국 심각한 사건을 일으키는 마당에 자격이 정지된 상태로 만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못만난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버렸군. 

덧글

  • 역사관심 2019/07/27 18:48 #

    1,2,3 모두 동감입니다. 딱 정리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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