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롤판에서 언제나 핫한 SKT의 현재 논란.

1. 일단 홀스가 너무 성급한 비난을 한 건 사실이라 본다. 시즌이 이번주에 들어와서 겨우 4주차 들어가는데 그런 평가를 함부로 내리면 안되지. 물론 17년까지 전통의 왕조였고 19년 현재 거의 왠만한 고액 연봉 야구 선수급의 몸값을 자랑하는 SKT가 18년도에 (이름값에 비하면)완전 죽쓰고 신흥 강호이자 새로운 세대라 할 수 있는 샌드박스에게 역전패, 그리핀에게 참패를 당했으니 한물 갔다라고 생각은 들 수는 있을거다. 하지만 현 SKT는 페이커 제외하면 전부 새로운 선수들이라서 아직 팀워크도 잘 안맞을거고, 재차 얘기하지만 시즌은 이제 겨우 4주차다. 게임계에서 오래 몸담았던 분이 저렇게 경솔한 발언을 하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홀스가 100퍼센트 틀린 말 했다고는 생각 안하는게, 현재 SKT는 돈값 각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들만 모았다지만 주전 선수 셋(김동하, 이상혁, 조세형)이 20대 중반의 나이로 프로게이머로서의 전성기가 막바지에 이를만한 나이다. (20대 중반이 훌쩍 넘은 나이에 롤드컵 우승한 강찬용이 있지만 정글은 메카닉 떨어져도 머리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한 포지션이다.) 프런트가 SKT 왕조의 부활을 운운하며 저 선수들을 모았다지만 진짜로 이 멤버들로 롤드컵 우승을 도전할거면 올해, 아무리 여유 잡아도 내년까지가 마지막 기회다. 지금 당장 한물 갔다는 얘기는 당연히 성급하고 경솔한 소리일 지언정 그 한물 가기 시작하는게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물론 '그 팬덤' 은 프로게이머의 수명, 현실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니까 무작정 홀스를 비난하는 거겠지. '아직 시즌 얼마 진행도 안됬는데 경솔했다' 라는 비판은 옳지만 '감히 우리 SKT를 까!' 라고 꽥꽥 대는 애들은 진짜 이 판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암적인 존재들이다.



2. 홀스의 발언은 경솔했다고 보는 반면 이현우의 발언은 지극히 정론이다. 어느 스포츠든 세대 교체는 없을 리가 없다. 축구도 언젠간 메시 호날두의 시대가 끝날 날이 오는게 당연한 것 처럼... 게다가 선수 수명이 몸으로 하는 스포츠들보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짧은 E스포츠는 세대가 더 빠르게 바뀔 것이다. 현재 그리핀과 샌드박스의 대활약은 이제 LOL에도 세대 교체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1번에서도 얘기한 거지만 SKT는 김태민과 박진성은 그나마 젊은 피에 속하지만 나머지 셋은 선수 생활의 전성기가 막바지에 올 나이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현우는 이 팀을 세대 교체의 여부를 결정할 팀으로 지목한 것이며 지극히 맞는 말이다. 물론 기존의 SKT 팀, 선수들 팬들은 열받기야 하겠지. 그런데 이건 축구나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래전 부터 겪어왔던 일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팀, 선수가 나이를 먹고 세월을 보내며 뒤로 물러나는 장면은 스포츠 팬이라면 언젠간 꼭 겪어야 하는 슬픔이다. 그걸 부정하고 '빼애애애애애애액! SKT는 언제나 최고야!' 라고 지껄여대는 건 E스포츠를 겜폐인 집합소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지.



3. SKT 얘기가 나와서 문득 든 생각인데, SKT 왕조의 끝은 참으로 드라마틱 했다. 밴픽 능력은 떨어져도 선수들의 압도적인 기량과 메타해석력으로 세계를 오랫동안 독재했던 SKT였는데, 다른 팀들의 실력이 상황평준화되고 메타에 치명타를 입어서 왕좌에서 끌어내려졌다니...



4. 1번에서 지겹게 얘기했듯이 SKT가 퇴물 얘기 듣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이상혁 이제 진짜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한게 아닌가 싶다. 번아웃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18년 내내 크게 부진했고,(특히 '그 귀환' 은... 만년 브론즈 실버인 나같은 놈이나 저지르는 실수를...) 19년 역시 자잘한 실수가 많고 팀의 중심이 박진성과 김태민에게 옮겨간걸 보면 부활은 요원한 듯 싶다. 르블랑과 아칼리(이제 하향되서 대회에서도 거의 안나오겠지만)를 안 쓰고 갈리오, 사이온 같이 아군 지원이나 한타형 챔피언만 시키는 걸 보면 김정균도 이제 더 이상 이상혁에게 캐리롤을 맡기지 않는게 좋다고 판단한 걸지도...


5. 모 격투게이머가 괜히 한소리 거들었다 롤갤에서 폭격맞고 있는데, 이 사람은 예전 뱅인분 사건때도 SKT측을 옹호했던 사람이라 그리 신경쓸만한 발언은 아니다. 근데 그 사람이 그 사상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6. 이글루스, 혹은 네이버 블로그 사람들과 함께 롤 즐기면서 웃고 떠든게 벌써 5~6년이 지났네. 게다가 이글루스엔 더 이상 LOL 이야기도 안 올라오고 있고. 정말 슬프면서도 씁쓸하네...